크레덴시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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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영성
SPIRITUALITY신앙, 묵상, 초월, 내적 질서를 향한 텍스트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남기는 가장 선명한 흔적에 대하여
알고리즘이 설계한 효율의 감옥, 그 안의 인간들
절차는 남고, 신뢰는 사라지는 시대의 정치
알고리즘의 정적(靜寂)이 건네는 가장 고독한 질문어두운 방 안, 매끄러운 액정 너머에서 명멸하는 커서는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포식자의 눈망울 혹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진실을 향한 구도자의 침묵과도 닮아 있다. 우…
가라앉는 것이 반드시 추락은 아니다
우주배경복사는 우주의 아기 때 남은 빛이에요. 빅뱅 이후 우주가 충분히 식었을 때, 빛이 물질에 붙잡히지 않고 자유롭게 퍼져 나갈 수 있게 되었죠. 그 오래된 잔광이 지금은 전파 망원경에 잡히는 아주 미세한 온도 차…
별의 마지막은 조용하지만은 않아요. 아주 큰 별은 생의 끝에서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며 눈부시게 무너집니다. 그 과정에서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져 우주 공간으로 흩어져요. 우리가 반지에서 보는 금, 피 속의 철…
별은 참 이상한 부자예요. 자기 몸을 태우는데도 점점 더 많은 것을 세상에 내놓거든요. 별의 중심에서는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융합이 일어나요. 아주 작은 질량의 차이가 막대한 에너지로 바뀌죠. 아인슈타인의 그 유…
우주를 이해하는 가장 현실적인 장소가 어디인지 아세요? 의외로 내 방이에요. 물리학에는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있는데, 쉽게 말해 질서보다 무질서가 더 쉽게 늘어나는 경향을 뜻해요. 셔츠는 저절로 개켜지지 않지만, 개켜…
은하를 보면 참 낭만적이죠. 그런데 천문학자들이 별들의 회전 속도를 계산해 보니 이상한 점이 드러났어요. 눈에 보이는 별과 가스의 질량만으로는 은하가 그렇게 빠르게 돌면서도 흩어지지 않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등장한 …
우주가 얼마나 재밌는지 아시나요? 블랙홀은 무조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의 청소기가 아니에요. 엄청난 질량이 한곳에 모여 시공간의 바닥을 깊게 꺼뜨린 결과예요. 그래서 가까이 간 별빛조차 길을 휘죠. 천문학자들은…
천문학자들은 생명체가 살기 좋은 행성의 조건을 말할 때 골디락스 존이라는 표현을 써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거리라는 뜻이죠. 별에 바짝 붙으면 바다가 끓고, 너무 멀어지면 모든 것이 얼어붙어요. 흥미…
양자역학은 우리 상식을 아주 우아하게 배신해요. 빛은 어떤 실험에서는 작은 알갱이인 입자처럼 행동하고, 또 어떤 실험에서는 물결인 파동처럼 행동하거든요. 전자는 더 놀라워요. 관측하기 전에는 여러 가능성이 겹쳐 있다…
상대성 이론을 들으면 많은 분이 먼저 이런 말을 해요. 즐거울 때는 시간이 빨리 가고 지루할 때는 느리게 간다, 맞죠? 엄밀히 말하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기분이 아니라 속도와 중력이 시간을 바꾼다는 이야기예요…
생각해 보세요. 양자 얽힘은 두 입자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하나의 상태처럼 연결되는 현상이에요. 마치 우주가 둘을 따로 떼어 놓고도 속으로는 한 문장으로 묶어 둔 것 같죠. 물론 이것이 초광속 편지를 보내는 마…
인간의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래되고 뼈아픈 질문 중 하나는 바로 '고통의 문제'입니다. "신이 선하고 전능하다면, 왜 이 세상에는 억울한 눈물과 잔혹한 비극이 끊이지 않는가?" 질병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 이…
우리는 유례없는 소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손바닥 위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자극들은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키고, 하루의 끝에 남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공허함과 불안뿐입니다. 이런 불안 속에서 우리…
우리는 사상 유례없이 촘촘하게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고독의 전염병을 앓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화려하고 행복한 관계를 과시하는 사진들이 넘쳐나지만, 그 이면에는 진짜 내 모…
우리는 종종 무언가 대단하고 특별한 일을 해야만 삶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시대착오적 강박 속에 살아갑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의 성과와 능력을 평가하며, 소위 '성공한 삶'이라는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밉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는 마치 죽음과 늙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안티에이징을 말하고, 첨단 의학과 과학의 힘을 빌려 생명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려 발버둥을 칩니다. 쇠락해가는 육체와 언젠가 다가올 …
불안은 외부 자극에 대한 단순 반응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현재의 위협으로 번역하는 해석 작용이다. 동일한 사건도 어떤 사람에게는 과제로, 다른 사람에게는 파국의 징후로 경험된다. 이는 현실 그 자체보다 현실을 …
일상은 흔히 사소한 행위의 집합으로 간주되지만, 사회학적으로 보면 반복을 통해 세계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미시적 질서의 장이다. 기상, 식사, 이동, 정리와 같은 행위는 단순한 루틴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실…
자유는 흔히 제약이 없는 상태로 이해되지만, 철학적으로 자유는 오히려 선택의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등장한다. 아무것도 강요받지 않는다는 사실은 동시에 아무것에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
취향은 흔히 개인의 순수한 선호로 이해되지만, 문화사회학은 그것이 사회적 위치와 교육 경험, 계급적 배경에 의해 형성된다고 분석한다. 무엇을 세련되다고 느끼는지, 무엇을 조악하다고 판단하는지는 감각의 문제인 동시에 …
마지막으로 읽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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